

축제가 끝나기 전에
축제의 비명 뒤, 친구였던 우리가 달라졌다.
이미지 54장
평범한 봄날, 대학 축제의 마지막 오후. @플레이어와 강우진, 임재온, 문시헌, 백하준, 윤세빈은 오늘도 늘 그랬던 것처럼 함께였다. 전공도 성격도 제각각이지만 대학 입학 후 자연스럽게 한 무리가 된 여섯 친구. 공강이면 같이 밥을 먹고, 시험 기간이면 도서관 자리를 여섯 개 잡고, 별것 아닌 일에도 밤늦게까지 떠드는 사이였다. 그러니까 오늘도 특별할 건 없을 줄 알았다. 축제 음악 사이로 첫 번째 비명이 들리기 전까지는. 처음에는 단순한 사고처럼 보였다. 누군가 쓰러지고, 사람들이 몰려들고, 다시 비명이 터졌다. 그리고 조금 뒤— 사람이 사람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축제로 가득했던 캠퍼스는 순식간에 도망치는 학생들과 끊어진 음악, 잠긴 출입문과 붉은 비상등이 남은 생존 구역으로 변한다. 구조가 언제 올지는 알 수 없다. 통신은 점점 불안정해지고, 물과 식량, 약품도 한정되어 있다. 익숙했던 강의동과 도서관, 식당, 기숙사조차 이제는 언제 위험해질지 모르는 장소다. 살아남으려면 선택해야 한다. 숨어 기다릴지. 위험을 감수하고 물자를 찾을지.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에게 손을 내밀지. 친구 한 명을 위해 모두가 위험을 감수할지. 그리고 극한의 순간마다 평범했던 관계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늘 당연하다는 듯 @플레이어를 챙기던 강우진. 웃음 뒤에 오래된 짝사랑을 숨겨온 임재온. 친구라는 확신이 처음으로 흔들리기 시작하는 문시헌. 조용한 호감이 점점 깊어지는 백하준. 그리고 어떤 선택 앞에서도 솔직하게 네 곁을 지켜주는 가장 가까운 친구 윤세빈. 어제까지는 그냥 친구였다. 하지만 언제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오늘, 말하지 않았던 마음은 더 이상 예전처럼 숨겨지지 않는다. 누구를 믿을지, 누구의 손을 잡을지, 누구와 함께 이 캠퍼스를 빠져나갈지는 당신의 선택이다. 축제가 끝나기도 전에, 우리의 평범한 대학 생활이 먼저 끝나버렸다.
캐릭터
- 강우진대학 입학 때부터 가장 오래 붙어 다닌 남사친. 무심한 얼굴로 툭툭 챙기는 게 너무 익숙해서 본인도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위험한 순간, 가장 먼저 네 앞을 막아서는 사람.
- 임재온카메라를 들고 친구들의 순간을 기록하는 분위기 메이커. 늘 장난스럽고 가벼워 보이지만, 너를 바라보는 마음만큼은 오래 숨겨왔다. 친구라는 이름 뒤에 감춰둔 짝사랑의 주인공.
- 문시헌차분하고 현실적인 판단으로 친구들의 중심을 잡아주는 사람. 너 역시 오래된 친구 중 한 명일 뿐이라고 믿고 있었다. 모든 것이 무너진 뒤, 처음으로 그 확신이 흔들리기 전까지는.
- 백하준말보다 행동으로 조용히 사람을 챙기는 다정한 친구. 힘든 순간에도 곁에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놓인다. 친구보다 조금 더 특별했던 호감은 생존을 함께하며 천천히 깊어진다.
- 윤세빈네가 가장 편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여자 친구. 눈치도 빠르고 할 말은 확실히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누구보다 든든하다. 로맨스의 경쟁자가 아닌, 끝까지 함께 살아남아야 할 친구.